"어릴 적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GOD의 "어머님께"의 노래가사이다. 이 노래가 나온 것은 2001년. 그 당시 한국 경제는 IMF사태를 맞아 막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2002년 월드컵 준비가 한창인 때였다. 주가는 폭락했고, 기아와 대우, 해태, 삼보그룹 등 잘 나가던 대기업들 조차 2년만에 문을 닫았다. 직장에 잘 다니던 아버지가 출근을 하지 않거나, 학교에 잘 나오던 친구가 갑자기 이사를 가던 시절, 우리는 짜장면 한 그릇을 추억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IMF가 무엇인지, 나라가 망할 수도 있는지, 나라가 망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도대체 세금은 다 받아다 어디에 쓰는지 국민들은 알지도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 그저 나라가 망하면 안되기에, 1919년과 1945년의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장농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귀걸이, 목걸이, 돌반지 등을 들고 나와 나라를 망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 결과로 2001년 9월 IMF에 받은 구제금융을 청산하며 GOD의 어머님께를 국민 모두가 목놓아 불렀다. 그 목소리엔 쓰러진 아버지에 대한, 떠나간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이런사태를 야기시킨 정치인, 지식인 들에 대한 원망섞인 한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20여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은 또 한번의 유래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래없는 전염병이 창궐하여 전국민이 2년넘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 안에 감금되며 버텨온 3년. 공장이 멈추고 사회가 멈춰버리자 정부는 유래없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전 국민의 등을 떠밀어 소비를 하라고 부추겼다.
금리는 1%로 낮추어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사게 만들고,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며 세상의 모든 신문과 TV를 도배시켜 투자의 개념을 초등학생에게 까지 주입시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자신시장의 버블이 심해지자 정부는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그동안 뿌려뒀던 거둬드리기 시작했다. 유가를 비롯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낮았던 금리를 올리며 자산시장의 자금줄을 끊었다. 그러자 영끌족의 비명을 시작으로 자산시장의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주식시장은 고점을 찍고 지하 2층을 지나 3층, 4층까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전 국민이 이사를 하지 않기로 마음이나 먹은 것처럼 거래자체가 실종되었다.
그렇게 약 10개월..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는 심각한 국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불과 20여년 전 IMF의 악몽이 다시금 고개를 쳐 들고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들을 왜 TV에서 신문에서는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 것일까? 정치권의 여러사람들, 대한민국에서 공부를 제일 많이 했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인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몇 년 전부터 "왜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특정 계층을 제외하고 IMF시절 국민들 대다수가 고통받았던 끔찍한 경험을 했는데도 왜 아무도 나서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학교에서 학원에서 뉴스에서 책에서 유튜브에서 인스타에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의사소통 매체를 통해서라도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일어났는지, 언제 부터 조짐이 있었는지, 무엇이 도화선이 되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활발한 토론과 대책이 수립되어도 모자를 판인데 왜 모두들 침묵하는 것일까?
만약 전 국민이 해법을 찾았더라면, 지금도 토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재발방지 대책 같은 것이 수립되고 있는 중이라면 그 결과값들이 국가를 지키는 것은 물론, 국가의 근간이 되는 국민들에게도 유힉하고 생활의 윤택함이 더해질 것 같아서 매우 좋을 것 같은데 어째서 그런 과정이 전혀 보이지가 않는 것일까?
보통의 경우에 내 머리속 생각들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1~2년이 지나면 대부분 세상에 출몰하여 문제가 해결이 되곤 했다.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문제는 계속해서 내 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 만큼은 누군가의 해법을 기대하기보다는 직접 원인과 결과를 따져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찾아보고 기록해보고자 한다.
보통의 사람이 접근하기에 어설플 수도 있지만, 어설프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비난보다는 희망을, 훈계보다는 가르침을 전해주시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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