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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에세이

에세이) 기술자들의 일하는 방식

by 글랩 2024. 9. 19.

술자들의 요금 책정 방법엔 문제가 있다. 단 한 시간짜리 일도 하루치의 요금을 사용자에게 청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A군은 당근 마켓에서 무료로 나눔 하는 침대를 받아 집으로 옮기려고 한다. 침대가 크기가 커 승용차에 실리지 않고, 혼자 옮기기엔 버거울 것 같아서 용달차와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알아보았다. E/V를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에서 단독주택 1층으로 침대를 옮기는 작업이다. 침대는 원목으로 만들어진 킹사이즈 침대. A군이 분해 및 조립을 다 맡아서 할 생각이라 짐을 안방에서 E/V까지 옮기는 것을 도와주기만 하면 될 듯했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의 거리는 3KM 정도. 항상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A군은 3만 원이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차량 임대료도 있으니 5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1리터도 안되는 기름값에 1시간의 인건비, 1시간의 차량 대여비까지 모두 생각한 그런 금액이었다.

인터넷에서 근처에 있는 용달 업체들을 검색하여 전화를 걸었다. 1번 업체는 9만 원의 요금을 달라고 했다. A군은 생각했던 금액보다 비싼 느낌이 들어 2번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 요금은 12만 원. 오히려 올라간 금액에 놀라며 3번째 업체에 문의를 하니 7만 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먼저 세워놓은 예산과 가장 근접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이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몇 명의 다른 사업체에 전화를 걸었지만, 15만 원까지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 명도 7만 원 이하를 부를 사람은 없었고, 7만 원을 부른 사람도 전화번호를 저장했던 딱 1명이 전부였다.

A군은 깜짝 놀랐다. 1시간에 5만 원이면 굉장히 큰 금액인데, 어째서 이렇게도 얼토당토않은 금액을 부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특히 가장 많이 제시된 금액은 15만 원이었다. 딱 1시간 일하는데 15만 원.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전화를 걸었던 10여 개소의 업체 중 내일 다른 일이 예약되어 있어 A군의 일을 맡을 수 없는 사람은 단 1명 밖에 없었다. 나머지 9명은 모두 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고, 모두 자기가 제시한 금액이 최저 수준이거나 마땅히 받아야 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A군이 너무 비싸다고 이야기하자 사장들은 한결같이 A군이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심지어 누구 하나 친절한 사람이 없었다.

A 군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 시장의 경제 원리 중 기본 원칙은 수요와 공급에 있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대입해 보면, 분명 수요는 1명이고, 공급은 10여 명이 넘었다. 따라서 누군가는 싼 가격을 불러야 정상인데 누구도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중 딱 한 명이 가격을 15만 원에서 큰 선심 쓰듯 13만 원으로 내려준다고 하며 조금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A 군이 큰 반응이 없자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도대체 왜 이런 비합리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어차피 일거리가 없는 상황. 수요와 공급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지만 내일의 시간은 새로운 일이 잡히기를 기대하기엔 너무나도 촉박한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노는 것보다 A 군의 일을 잡아서라도 조금 손해지만 매출을 높여가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일 텐데 누구도 합리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도대체 이들의 생각 속에 깔려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