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밝았다.
평소와는 다른 새해의 느낌이 묘하다.
한 해에 아쉬운 점을 떠올리며 새해의 벅찬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했을 연말인데, 특별한 리뷰나 계획도 없이 연말을 보내고 5일이나 지나서야 리뷰를 쓴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길, 왜 이렇게 달라진 연말을 맞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실천에 중점을 둔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늘상 멋 드러진 계획을 세우느라 항상 실행은 뒷전이었는데, 작년에는 머릿 속에 생각나는 계획들을 즉시 실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더니 수십번은 세웠을 법한 계획들에 조금이나마 진척이 있었다. 만족 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발을 넘어 두 서너발은 앞으로 전진한 느낌. 평소 단 한 번도 느껴본적 없는 내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계획보다는 지금처럼 실행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몸과 마음 속 깊숙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름의 이유를 찾고 나니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다. 그래서 2021년에 무엇을 했는지 리뷰를 해 볼 수 있었다.
1. 발전하는 자아.
1) 영어공부 : 전화영어 5개월 수강, 1일 10분, 주 5회, AM 07:30 ~ 40
2) 자격증 도전 : 무역영어 1급, 회계원리 2급
3) 경매공부 : 경매의 전반적 내용 / 권리분석 이해, 경매의 입찰 및 사후 처리방법 실습
4) 주식의 이해 : 주식투자에 대한 실습을 통해 나만의 투자방법 연습
5) 운동 : 로드싸이클을 통한 건강 증진
6) 일기쓰기 : 작심 3일로 끝나지 않은 유익한 활동, 6개월간 150일 이상 기록

2. 가족
1)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고, 형이나 오빠처럼 다정한 아빠의 역할
2) 배우자님께 인정받는 남편
3) 가족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기
4)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기

3. 회사 내
1) 보직 변경 : 사원 -> 팀장
2) 솔선수범 및 희생하는 팀장의 역할 정립
3) 회사내에서 인정 받기
4) 적을 만들지 않기 등
5) 정시 출퇴근을 통한 저녁있는 삶 유지

이렇게 보니 참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하지만 결과로만 보면 잘 살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성과가 좋다면 열심히 살지 않아도 좋다. 운이 좋은 사람도 많으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성과표는 그리 Excellent하지는 못하다. 유의미한 성과도 있지만, 주요 지표에서 성과가 좋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마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매번 지는 싸움만 할 수는 없다. 몇 번은 질 수도 있다. 잘 몰랐으니까, 초보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말로 자신의 어설픔을 위로하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 버렸다. 그리고 너무 많이 졌다. 이 정도면 이제 이겨도 될만큼 충분한 수업료를 지불 한 셈이다. 그것도 매우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성과를 거둘 때가 왔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밀한 계획을 또 세울 필요는 없다. 지금도 해야 할 일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 정리하고, 순서만 잘 배열해 실행력만 높이면 내가 원하는 결과들이 하나 둘 씩 손에 잡히는 그런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아는 척 하지말고, 잘난척도 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순응하고, 도전하는 삶을 올해도 꾸준하게 이어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시작은 10일부터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정비를 한 후 지치지 않을 단단한 마음으로 고정하자. 갈 길이 멀지만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힘들기만 한 길은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을 성공시킬 수는 없겠지만, 실패를 버틸 힘은 충분하다. 그리고 실패보다는 성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실패의 아픔 쯤은 성공의 느낌으로 상쇄를 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게 해피뉴이어의 참뜻을 시작하는 원년으로서 2022년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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