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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서평&필사

독서평)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_ 에릭 와이너, So~so~

by 글랩 2024. 9. 17.

 

여행을 통해 만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작가의 여행지를 따라 발생하는 에피소드와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14명의 철학자들의 철학자들의 사고를 엮어 소개하는 일종의 여행기입니다. 작가인 에릭 와이너가 기차역으로 출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프랑스와 영국 등 다양한 유럽 국가들의 다양한 시간대에 도착한 기차역 혹은 기차 안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확장되는 철학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이는 책 제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철학가인 소크라테스와 급행열차 혹은 표현하다, 나타내다의 뜻을 가진 Express를 섞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작가가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철학이 가지는 의미를 표현했거나, 여행을 통해서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작가가 선정한 14명의 철학가와 그 주제는 무엇이었을까요?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3) 루소처럼 걷는 법

4) 소로처럼 보는 법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8) 간디처럼 싸우는 법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10) 세이 쇼나곤 저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12)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13)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14) 몽테뉴처럼 죽는 법입니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침대를 어머니의 자궁으로 표현하여 태어나서부터 유아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출생, 호기심, 걷기, 보기, 듣기, 즐기기, 관심 갖기, 싸우기, 친절을 베풀기, 감사하기, 후회하지 않기, 역경을 헤쳐가기, 늙어가기, 그리고 죽기

인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보고, 듣고, 뚜벅뚜벅 걸어 죽음에 이르는 방법부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인 관심 갖고, 싸우고, 감사하고, 역경을 헤치며 인생을 즐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이 책 속에 인간이라면 부딪히는 수많은 어려움에 대한 역사적 철학가들의 사상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합니다.

책 속에 소개된 실용적인 철학자들은 모두 살기 위해 먹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과는 달랐다. 그리고 지식과 지혜의 차이를 알았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야채)라는 것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토마토를 샐러드에 넣지 않는 것이다.

서두에 나온 이야기로 추상적인 이야기를 명쾌하고 쉽게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호기심 거리로 쓰이기엔 그 문장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기에 이 책 저자의 깊이가 추측되는 대목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자기 주위에 무엇을 두기로 선택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주변에 무엇을 두느냐는 선택이다. 철학은 우리가 내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택을 겉으로 드러내 보인다. 어떤 것이 자신의 선택임을 깨닫는 것은 더 나은 선택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가 말했듯, "일하는 동안 곁에 두기 위해 처음으로 작은 꽃을 꺾은 사람은 인생의 기쁨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다."

항상 패셔너블하다, 혹은 센스 있다고 칭찬받는 사람들이 왜 대우를 받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문장을 읽고 무릎을 치며 공감했습니다. 패션 또한 그 사람의 가치관을 가장 쉽게 나타낼 수 있는 도구였던 셈이죠. 패션 센스 없는 나는 언제나 찬밥이네요.

- 너는 오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는 그러는 대신 내일을 택한다. - 아우렐리우스

이 문장을 읽고는 악마가 인간을 꼬시는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악마는 인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인간이 하고 싶은 것을 계획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돕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계획을 완성한 인간에겐 선물까지 준다고 합니다. 그 선물은 바로 "내일"입니다.

-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똑똑한 대답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침묵을 끌어내기도 한다. 좋은 질문은 더 많은 질문을 낳는다.

이 문장은 자신에게 엄청난 반선을 안겨주었습니다. 나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5분 안에 입을 닫았거든요.

-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쾌락은 더 증가할 수 없고 그저 다양해질 뿐이다. - 에피쿠로스 -

이 문장은 철학가들이 왜 위대한 철학가인가를 알게 해준 문장이었습니다. 어쩜 이리 내 마음을 잘 아는지..

- 충분히 좋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게다가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뭐든 충분하지 않은 법이다.

- 스토아학파는 유리잔에 물이 반이나 차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유리잔이 있다는 사실을 기적으로 여긴다.

- 스토아적 태도가 결과를 바꾸진 않았지만, 고통을 견디는 방식을 바꿔주었다. 그는 고통스러웠지만 삶이 다르게 흘러갔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고통을 더하진 않았다.

맺음말에서 작가는 어설프게 쥐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트려 액정이 깨진 사건을 통해 14명의 철학가들에게 혼이 나며 자신의 생각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현재를 느끼는 감각이 바뀌었음을 소개합니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이 정도는 무난히 넘겨줄만합니다.

"익숙함은 마비를 낳는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고향의 음악을 듣지 못한다."

작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인식은 선택이다"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계는 내가 만들어 낸 생각이다!"라고도 이야기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혹은 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현실 및 현상은 모두 어떤 감정도, 선의도 악의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될 수도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그리고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좋게 변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