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기욤 뮈소 작가의 책을 두 권째 읽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은 천사의 부름.. 이 책은 나중에 다시 리뷰하기로 하고 오늘은 방금 독서를 마친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해 보겠다.

직접찍은 사진이라 질이 좋지 않다. 사진을 배워야겠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미용실에서였다.
시간이 남아 펌을 하러 단골 미용실이 아닌 주변에 널려 있던 미용실을 찾았다. 나름 큰 미용실이었는데, 카운터 아가씨가 단골 선생님이 있느냐고 물어왔고 처음이라 대답하자 잠시 기다리라며 책상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보통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미용실은 매번 터무니없는 비용을 청구하곤 했던 경험이 있어 긴장을 한채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쪽에 마련되어 있던 책장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 보이다 시피 항상 매력적인 삽화를 가득 채워 넣은 작가 특유의 책 표지를 볼 수 있는데, 한 권을 접했을 뿐인데도 작가가 누군지 알 것만 같은 익숙함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방금까지 한 고민들은 싹 잊고 책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주인공이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등대에 방문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사실 등대를 물려 받을 정도의 부를 가진 것만으로 평범한 것이 아닌 것 아닌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프랑스식 사고? 가 부럽기만 하다. 등대를 물려주면서 할아버지가 남긴 당부사항은 딱 한 가지이다. 절대로 지하에 있는 방의 문을 열지 말아라. 뭐 늘 그렇듯 인간이 하지 말라는 짓을 더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니, 주인공 또한 문을 열게 되고 24년 동안 24번의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여행이 고약한 것이 과거나 미래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대략 1년 동안 사라졌다가 딱 하루만 살게 되는 여행이다. 즉, 1년 동안 364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단 하루만 일정치 않은 공간에서 나타나 하루를 살고는 다시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주인공은 단지 눈을 떳을 뿐인데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것이고, 주인공의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없어져버리고는 1년 만에 갑자기 나타나 마치 1년 전 일을 어제 있었던 일인 것 마냥 떠들어대는 주인공이 한없이 미친놈처럼 느껴지는 그런 여행 말이다. 뭐.. 소설이니까 뭔들 불가능하겠냐마는 다른 시간여행의 소설과 다른 점이 주인공은 단 며칠을 사는 것일 뿐이지만 시간은 그대로 육체에 전해 진체 깨어난다는 설정이 다른 소설과는 다른 점이다.
보통은 주인공은 나이를 먹지 않은채 시간이 흘러가는데 여기선 주인공까지 같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설정. 내가 주인공이면 정말 많이 억울하겠다 싶었다. 이것 또한 마지막엔 왜 그런지 이유를 알 것만 같으니 작가의 천재적 구성에 칭찬을 보내야 하는 건가?
여하튼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겪으며 이상한 곳에서 깨어나게 될 때 엮인 아름다운 여자와의 사랑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어떤 식으로 겪는지, 그리고 그 시간여행에서 만난 리자와 어떻게 사랑을 이어가는지. 그 시간 여행의 삶을 지탱해주는 주변장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구성되어 있고, 그 전개나 스토리 구성 방식, 주변 환경의 묘사는 읽는 내가 책을 쉽게 놓지 못할 정도의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머리를 하는 1시간 만에 다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반 정도밖에 읽지 못해 결국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렸다. 그리고는 결말을 확인했더니 이번엔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자 마음먹고 있는 내게, 이 정도로 미쳐야 글을 쓸 수 있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요즘 들어 아이들의 방학을 핑계로 부쩍 글을 쓰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지 못하고 있는 내게 일종의 자극제도 되었다. 사실 결론을 나처럼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의 내 목표, 글을 써서 책을 내겠다 라고 생각하는 그 목표에 조금 더 집중하고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용기를 희망을 얻게 되었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터이니 다음으로 미루고, 누구든 읽은 사람들과 마지막 결론에 대해서 조금은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실 나눈다고 해도 몇 분이면 금세 서로 결론이 정해질 것 같긴 하지만.
재미는 별 네 개 정도. 특별히 얻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재밌는 영화 한 편 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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